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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간을 손상시킨다고 흔히 알려져있다. 그러나, 약이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흔히 먹는 한약, 여러 치료제, 비타민, 다이어트 보조제들 중 일부 성분은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
체중감량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의 경우, 간 손상 부작용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녹차에 든 카테킨 성분 중에서도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에피갈로 카테킨 갈레이트(EGCG)’도 간 독성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1일 섭취량을 300㎎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흔히 먹는 건강기능식품의 ‘비타민A’는 물에 녹지 않고 지방에 녹는 지용성인데, 많이 먹으면 몸에 축적돼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일부러 먹은 약이 왜 간을 손상시킬까. 우리가 입으로 삼킨 모든 것들이 간에서 처리되기 때문이다. 복용한 약물은 대부분 간에서 간 효소에 의해 처리되는데, 이 과정에서 간이 기능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거나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 간 세포에 직접 손상을 주거나, 간에서 나오는 담즙의 흐름을 막는다.
약물로 인한 간 손상 위험이 더 큰 사람들도 있다. 유전적으로 약물에 취약하거나, 알코올에 많이 노출됐거나, 임신 중이거나, 비만한 경우 등이다.
간은 3000억개의 간세포 등으로 구성됐는데, 몸에 들어온 각종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다른 물질로 가공해 온몸으로 분배한다. 또한 몸에 해로운 독소나 노폐물의 75% 이상을 해독하고 배출한다.
간 기능은 물질 해독, 세균 살균, 에너지 관리, 호르몬 조절, 지방 대사 등으로 다양하다. 간이 손상돼 기능이 떨어지면 초기엔 피로, 권태, 소화불량, 구역질 등이 나타난다. 중기엔 소변이 황갈색, 피부가 노란색이 되고, 입 냄새가 나고, 붉은 반점도 나타난다. 말기쯤 되면 황달, 잇몸과 코의 출혈, 복부팽만, 부종, 혼수상태 등에 이른다.